정리해 나가는 삶 ② - 책 '일의 철학' 을 읽으면서 (메이커 믹스 2024)

서울역 광장 풍경

메이커 믹스(Maker Mix)를 조정하면 삶이
'화음'을 이룬다. 좋은 '소리'가 난다.
'느낌'이 좋아진다.

메이커 믹스의 적절한 조합을 찾을 때, 조합해야 할 트랙은 세 가지뿐이라 한다.

돈, 영향력, 그리고 자기표현.

작년 한 해 나의 메이커 믹스는 아래와 같았다.

돈 100
영향력 0
자기표현 0

회사 내에서는 아직 영향력을 가질 만한 직급에 있지 않았고(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직장 생활 외에 특별히 나를 표현할만한 어떤 창조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도 않았다.

즉 일과 삶에서 만들고 있던 결과물은 오로지 돈밖에 없었던 것이다.

1년차 모습.png

그렇다면 2024년의 나는 행복했을까?

불행히도 그러지 못했다.
더 정확히는, 좋고 나쁨을 느낄 틈도 없었다.

'일의 철학'에 소개된 메이커 믹스를 바탕으로 문제를 진단해 보니, 이유는 간단하고 해결의 방향이 명확해졌다.

1) 목표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음

- 하루에 8시간을 일하든, 12시간을 일하든 버는 돈이 같은 게임 속에서 너무 많은 체력과 시간, 감정을 소모함.

- 1년 차 직원 이상의 영향력을 인정받기를 기대했던 것. 진정 원했다면 경력을 온전히 쳐주는 회사로 갔어야지!

- 창조적인 자기표현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좋아하는 글쓰기마저 '돈'이라는 결과물에 초점을 맞춤.

2) 성공을 엉뚱한 잣대로 측정

- 돈을 얻기 위한 게임(회사) 속에서 영향력과 자기표현까지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착각

3) 자신의 나침반이나 가치관과 일치하는 선택을 해야 함

- 나침반과 일치하는 선택(돈)을 했으나, 그것이 내 가치관과 100% 일치하지는 않았음.

*가치관은 아직 찾아가는 중이니, 똥인지 된장인지 몰랐을 확률이 더 높긴 하다.

벚꽃 핀 길, 용산 어딘가를 지나며.

책 '일의 철학'의 원서 제목은
<Designing Your New Work Life>이다.

무려 4년이 지나서야 이 책을 펼쳐 보고 있는데, 2021년 어느 날, 우울증을 얻고 퇴사했던 회사에서 들고 나온 책이다. (전 부서에 추천 도서를 매달 지급 - 아무도 안 읽어서 보통 휴지통 신세였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읍읍)

읽다 보니 "진작에 읽고 실천해 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당시의 나는 스스로를 더 살펴보기보다는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고 주위 환경을 개선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좀 돌아오기도 했고, 아직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은 삶이지만ㅡ 이제 불평불만은 좀 내려놓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려는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 느껴져서 계속 읽어보려고 한다.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