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먹고 살았나] 7/1(월) - 7/5(금)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던 7월 1주 차를 세 달이 지난 이제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보통 첫 주는 시작이라지만, 일터에서는 지난달을 마무리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매달 초는 여전히 한숨 돌릴 틈 없이 바쁨이 지속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쳇바퀴 도는 인생, 그것이 바로 직장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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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7월 1일(월)
• 아침: 모름(아마 안 먹은 듯)
• 점심: 일구네식당 백반
• 저녁: 돼지고기 두루치기

글을 쓰다 보니 떠올랐다. 급하게 잡힌 다른 사람의 출장을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던 때였다.

메뉴 고민할 시간도 힘도 없고, 누구랑 이야기하며 식사할 여유도 없었기에 혼자 회사 근처 일구네식당에서 얼른 한 끼 때우고 일이나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잠깐이나마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려나 했더니만, 뒤이어 식사하러 오신 직장 상사 두 분께 발각(?)되어 합석을 하게 됐다.

혼자 밥 먹는 게 불쌍한 건 아닌데... 같이 밥 먹는 걸 고맙게 여기라는 듯 선의로 함께해 주신 두 분 덕분에 외롭지 않은 식사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감자옹심이만둣국이 제법 먹을만했던 기억이 난다.

 

저녁에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만들었다.

보통 2인분은 만들어서 한 끼는 저녁으로 먹고, 남은 건 다음날 도시락이 된다.

홈플러스에서 스페인산 냉동 대패 삼겹살을 사놓고 그때그때 꺼내 요리해 먹는데, 이처럼 볶음류로 해 먹기에는 꽤나 괜찮은 것 같다.

 

간장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김치 + 두부의 조합.

 

거기에 장모님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장조림까지 완벽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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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7월 2일(화)
• 아침: 모름(아마 안 먹은 듯)
• 점심: 실비순창찹쌀순대 잔치국수
• 저녁: 돼지고기 두루치기

 

역시나 화요일에도 아침 식사는 하지 않았다.

 

야근이 지속되고 업무로 각성된 상태로 있다 보면 매일 꾸준히 지키고 있던 것들도 흐려지기 마련이다.

 

아침을 먹으려면 적어도 6시에 일어나서, 세수와 면도를 하고 헬스장으로 직행해서 약 15분 정도 운동을 해야 한다.

(5분할로 구성했기 때문에 월화수목금 한 부위씩 기구 1~2개 + 잠 깨는 용도로 트레드밀 5분)

 

그러고 방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버스를 타고 출발한다. 7시 전후로 출발하면 100% 앉아서 갈 수 있고, 길도 막히지 않아 7시 2~30분 전후로 회사 근처에 도착할 수 있다.

 

역 근처 일구네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7시 30분부터 시작) 회사에 출근하면 30분 일찍 출근하는 모범 사원 완성이다.

 

그런데 오히려 일이 많다 보니 이런 루틴을 지키기 쉽지가 않다. 나로서도, 회사로서도(?) 아주 큰 딜레마다 이건.

 

 

점심에는 서대문역 부근에 있는 '실비순창찹쌀순대'에서 잔치국수를 먹었다.

 

이곳의 잔치국수 특징은 7천 원이라는 가격대에 비해 양이 아주 많고, 당근 호박 양파 등 채소가 충실히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양껏 먹고 싶을 때 여기만 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실비'가 들어가는 간판의 이름답게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이 아주 충실하다. 부침개, 콩나물무침, 김치와 오이소박이.

 

모든 반찬이 입맛에 딱 맞고 적당히 자극적이다. 아, 글 쓰다 보니 침 나온다.

 

참고로 이곳은 순댓국도 맛있다. 서대문역 직장인 분들, 순댓국이 당기는 날에는 '실비순창찹쌀순대'에 방문해도 좋겠다.

 

저녁에는 원래 점심으로 먹으려 했던, 돼지고기 두루치기 도시락을 덥혀 먹었다.

 

보잘것없는 차림이지만 왠지 내가 한 음식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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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7월 3일(수)
• 아침: 모름(아마 안 먹은 듯)
• 점심: 28총각 돈가스 무한리필
• 저녁: 흰쌀밥에 장조림

 

 

이 날도 역시 아침 식사는 걸렀다.

 

점심에는 '28총각'이라는 식당에 가서 돈가스 무한리필을 먹었다.

 

서대문 돈까스 점심 백반 맛집인데, 평일 12시~12시 30분에는 항상 줄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다.

 

인당 12,000원에 밥과 비빔면, 된장순두부찌개, 돈가스, 양배추샐러드, 김치, 어묵볶음 등이 무한으로 제공된다.

 

저녁에는 이자카야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의 맛이나 차림새가 수준급이다.

 

다음에는 안주에 술 한잔 하러 저녁에 와보기로 하였다.

 

저녁에는 집에서 가져온 흰쌀밥과, 남은 돼지고기두루치기를 전자렌지에 덥혀 먹었다.

 

사진을 보아하니 이 날도 야근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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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7월 4일(목)
• 아침: 모름(아마 안 먹은 듯)
• 점심: 모름(바빴나...)
• 저녁: 육회와 신라면 소컵

 

 

목요일에는 퇴근 후 [육회랑 연어랑] 이라는 곳에서 '술한잔세트2' 를 시켜 먹었다.

 

기본: 육회(100g) + 연어(8p) + 초밥(3p)에 가격은 14,900원이다.

 

리뷰 & 찜 이벤트에 참여하면 서비스를 고를 수 있는데, 육회가 더 먹고 싶어 +50g를 선택했다.

 

선택 초밥은 새우초밥 3p로 결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육회와 연어가 이미 있기 때문에 새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혼술 안주로 먹기에 이렇게 가성비 좋은 메뉴가 또 있을까 싶다.

 

연어도, 육회도, 새우초밥도 한 번에 먹을 수 있다. 각각의 맛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구성만으로 봤을 땐 알차다.

 

와사비도 고추냉이 50%가 들어간 '생'에 가까운 고추냉이를 넣어서 주셔서 만족스러웠다.

 

간장은 그냥 평범한 맛이다. 그래도 넉넉하게 두 개씩 챙겨주니 얼마나 좋은지.

 

육회에 찍어 먹기 좋은 흑임자 소스

 

육회 위에 돌려 뿌려 먹는 노른자.

 

하지만 개인적으로 육회 위에 노른자를 얹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라면에 넣어 먹었다.

 

날치알은 육회랑도 먹어보고, 연어랑도 먹어보고, 새우초밥과도 먹어봤지만 어디에 같이 먹어야 좋을지 답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친구들도 계란과 함께 라면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연어를 찍어 먹는 크림소스이다. 마요네즈와 식초가 적당히 섞인 것 같은 맛이다.

 

같이 제공되는 양파와 케이퍼를 함께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가장 중요한 육회. 이곳의 육회는 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하며, 갓 도축된 최고급 한우는 아니지만 비리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낸다.

 

꽝꽝 얼어서 오는 타 배달 육회집이나, 예식장 뷔페의 육회와는 그래도 차원이 다른 괜찮은 수준의 육회이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느꼈다.

 

같이 주는 무순과 배를 싸서 흑임자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연어는 거의 어디나 그렇듯이 노르웨이산이고, 신선한 양파가 같이 제공이 되었다.

 

락교와 적초생강, 케이퍼가 한 칸에 같이 들어 있다.

 

육회 한 입 먹고 입가심하기에 딱 좋다.

 

연어와 육회 사이에 끼어 있는 무순과 배의 색깔이 조화로워 보여 한번 찍어 보았다.

 

초밥 세 개가 제공되는데, 새우는 태국산이고 살이 제법 튼실하다.

 

새우 한 마리는 왜 누워 있을까?

 

아까도 말했지만 치즈와 날치알, 계란은 신라면 소컵에 투하!

 

치즈날치알라면 + 계란 완성이다.

 

이 날 육회를 먹은 이유는, 대구에 여행을 가서 뭉티기를 먹는 여자친구가 부러워서였다.

 

https://s.baemin.com/9tb.ms93t

[배달의민족] 같이먹어요!

 

동작구 부근에서 육회를 가성비 좋게 시켜 먹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광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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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7월 5일(금)
• 아침: 모름(아마 안 먹은 듯)
• 점심: 모름(바빴나...?)
• 저녁: 버거킹 햄버거와 어니언링

 

한 주 내내 골머리를 썩였던 업무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퇴근을 했다.

이 날은 부산으로 향하는 심야 버스를 타야 했기에 평소보다 일찍 사무실을 나섰다 (그럼에도 퇴근 시간보다 1시간 늦게).

 

혼자 버거킹을 먹었는지, 아니면 상사분께서 사주셨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힘들었던 작업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앞으로 출장 준비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회사에서는 상사의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하지만, 미래의 나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요청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지양해야겠지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To be continued...